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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발등에 떨어진 지구온난화 '불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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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발등에 떨어진 지구온난화 '불똥'
한반도의 기상도가 맑지 않다. 지구를 뒤덮은 '온난화'의 먹구름 탓이다. 그 때문에 기상 이변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에 대핸 경계와 감시의 눈초리도 한층 날카로워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시사저널 910호] 노진섭(자유기고가)
한반도 기후가 심상치 않다. 겨울이 예전처럼 춥지 않다는 말이 피부로 느껴질 정도이다. 기상연구소에 따르면 일평균 기온 5℃ 이하를 겨울, 20℃ 이상을 여름으로 정의할 때 1990년대 겨울은 1920년대보다 한 달 정도 짧아졌다.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기후변화협약대책위원회는 최근 100년 동안 평균 기온이 1.5℃ 올랐다고 밝혔다. 기상청도 2월8일 최근 10년간 한반도 기후 특성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1912년부터 2005년까지 우리나라에서 기온이 꾸준히 올라가고 강수량도 늘어났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같은 기간 세계 평균 기온이 0.74℃ 오른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에서 기온 상승은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반도 이상 기후 징후는 기온 상승뿐만이 아니다. 여름철 열대야 일수는 1920년대 2.3일에서 2000년 이후 9.4일로 불어났다. 최근 10년 연평균 강수량은 1천4백58.7mm로 예년에 비해 약 10% 증가했다. 황사 발생 일수 역시 최근 10년간 평균 12.9일로 예년 평균 8.9일보다 늘었다. 재산 피해를 4조원 이상 냈던 루사와 매미 등 태풍 피해도 최근 5년간에 집중되었다. 가뭄이 심해질 가능성은 커지고 있는 반면 서리 및 냉해 피해는 줄고 있다.
이만기 기상청장은 최근의 한반도 기후에 대해 △겨울철 한파 감소, 대설의 강도 확대 △봄철 황사 빈발, 가뭄 가능성 증가 △여름철 집중 호우 강도 심화, 열대야 등 폭염 발생 증가 △가을철 초대형 태풍 피해 가능성 증가, 서리 및 냉해 감소 등이 예상된다고 말해 한반도 기후 변화를 확인해주었다.
한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 10위
올해 우리나라 평균 기온은 예년(12.4℃)보다 약 0.5℃ 이상 높을 것이며 이상 기후 현상이 자주 나타날 개연성이 크다는 것이 기상청의 예측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기후대가 온대에서 아열대로 변하고 있다고 말한다. 1.5∼2.5℃ 기온 상승으로 생물종 20∼30%가 멸종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상 기후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관련 전문가가 모인 기후변화협약대책위원회는 산업화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을 꼽는다. 온실가스가 대기 중의 적외선 방출을 막기 때문이다.
유엔이 정한 이산화탄소·메탄·이산화질소·과불화탄소·수소불화탄소·육불화황 등의 온실가스 중에서 이산화탄소의 비중이 85% 이상을 차지한다. 우리나라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에서 세계 10위국이다. 1990년부터 2003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율은 연평균 5%이다. 이 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제주도 고산 지역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1991년 3백57.8ppm을 기록한 이후 2000년 3백73.6ppm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짙어졌다.
이산화탄소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는 우리나라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1988년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가 설립되어 지구온난화와 이산화탄소가 상관관계가 있다는 과학적 근거를 찾고 있다. 1992년 리우 지구정상회의에서 맺어진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은 세계 각국에 자발적인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촉구했다.
UNFCCC는 1997년 교토의정서(Kyoto protocol)를 채택했다. 2005년 발효된 교토의정서는 1차 의무 감축 대상국인 39개 선진국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온실가스를 1990년보다 5.2% 줄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13년 이후에는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도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지켜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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