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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산문
 

2006년 0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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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도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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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수
633
公無渡河(공무도하) 임이여 물을 건너지 마오,
公竟渡河(공경도하) 임이 그예 물을 건너시네,
墮河而死(타하이사) 물에 빠져 돌아가시니,
當奈公何(당내공하) 임이여, 이 일을 어찌할꼬.

■ 배경설화

공후인은 조선 진졸 사람인 곽리자고의 아내 여옥이 지었다. 곽리자고가 새벽에 일어나 배를 젓고 있었는데, 머리가 센 미친 사람 하나가 머리를 풀고 술병을 낀 채 물살을 헤치며 건너가려 했다. 그의 아내가 뒤따르며 막아보려 했으나, 막지 못하고 결국 미친 이는 물에 빠져 죽었다. 이에 그의 아내는 공후를 타며 공무도하(公無渡河)의 노래를 지었다. 소리가 매우 구슬펐는데 노래를 마치고는 스스로 물에 몸을 던져 죽었다.

곽리자고가 돌아와 아내 여옥에게 그 노래소리를 들려주며 이야기를 하였더니, 여옥은 이를 슬퍼하여 공후를 타며 그 소리를 그대로 내었는데 듣고서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여옥은 그 소리를 이웃에 사는 아낙인 여용에게 전해 주었는데 이를 이름하여 공후인이라 불렀다.

■ 핵심정리

1.형식 : 4언 4구체의 한역 시가
2.연대 : 고조선(古朝鮮)
3.작자 : 백수광부의 아내
4.성격 : 직서법, 직정적(直情的)이고 절박한 표현
5.별칭 : 곡명은 ‘공후인’
6.주제 : 임을 잃은 슬픔
7.출전 : <해동역사권 22 악가 악무조>
8.의의 : ‘황조가’와 함께 우리 나라 최고(最古)의 서정 가요이다. 집단 가요에서 개인적 서정시로 넘어가는 시기의 가요로 볼 수 있다.

■ 이해와 감상

이 노래에서 우리는 전통적인 한국의 여인상을 발견할 수 있다. 남편의 죽음을 보고 뒤따라 죽는 아내의 모습에서 기다림과 한(恨), 체념에 묻혀 살아 온 인종(忍從)의 한국 여인, 정렬(貞烈)의 여심(女心)을 볼 수 있는 것이다. 흔히 우리 민족의 정서를 한(恨)이라고들 하는데, 이 한은 이별과 죽음에서 온다. 우리 나라의 서정시에서 이별을 다룬 것이 많은 것은 우리 나라의 경우 오랜 옛날부터 한의 정서가 싹터왔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나라 서정시의 출발이라 할 이 노래는 한국적 정서인 한(恨)의 원류(原流)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노래의 중요한 제재인 강물이 훗날 고려 속요의 ‘서경별곡(西京別曲)’이나 정지상(鄭知常)의 ‘송인(送人)’등 많은 이별가에 등장하고 있음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이 노래에 대해서는 신화적 차원에서 해석되기도 한다. 즉 백수광부는 주신(酒神)이며, 그의 아내는 악신(樂神)의 성격을 지닌다는 것이다. 그래서 백수광부의 행동은 황홀경에 든 신, 또는 무당의 행동이며, 이 행동은 강물에 뛰어들어 죽음을 이기고 새로운 권능을 확인하는 의식의 하나라고 보기도 한다. 물을 매개로 하여 사랑과 죽음이 죽음이 결합된 이 노래는 사랑과 죽음을 서로 바꿀 수 있다는 강렬한 애정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