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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그들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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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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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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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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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그들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 살레시오고등학교 교사 한문노 -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여러분은 사랑 받기에 충분합니다.”
“젊은이를 사랑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도록 해야 합니다.”
- 돈보스코 -
고개 들어 하늘을 바라보면 참으로 가슴이 시리도록 푸르기만 합니다. 언제 먹구름으로 가득 덮인 적이 있었던가 싶습니다. 푸른 하늘 한 귀퉁이에 살짝 얹힌 투명한 구름 한 점이 있어 더욱 정감이 있습니다. 그저 푸르기만 한 하늘이라면 얼마나 단조로울까 생각해봅니다.
지난 토요일에는 담양댐 옆 금성산성으로 해서 강천사에 다녀왔습니다. 가다보니 길섶으로 코스모스가 한껏 하늘거리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지난 여름날의 지루한 장마와 거센 태풍을 연약한 몸으로 인내하고 저리 꽃을 피운 모습이 참으로 대견하단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산행 후, 푸른 하늘보다 더 큰 꿈을 가슴에 담고 폭풍을 견뎌 언젠가는 아름다운 꽃을 피워야 할, 그래서 풍성한 가을을 거둬야 할 소년원 아이들 생각이 나서 몇 자 적어봅니다.
2002년 발간된 ‘청소년 백서’를 살펴보면, 2001년 7월 현재 9세～24세의 청소년 인구수가 1,142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4.1%차지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전체 범죄 중, 소년범죄 비율이 5.7%를 차지하고 있고 있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소년범죄 발생 건수가 줄어들고 있어 다행스럽긴 하지만 아직도 만족할 만한 것은 아닌 듯 싶습니다.
소년범죄 유형은 폭력, 재산, 교통, 강력범죄 등이며, 이 중 폭력범이 37%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동기별로 살펴보면 우발적 범행이 28.0%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부주의가 15.2%, 유흥비 마련 등의 욕구로 인한 범행이 15.0%이며 호기심으로 인한 것이 5.5% 순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년 보호사건 처리 결과 소년원 송치 처분을 받아 전국 12개의 소년원에서 교육을 받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기차 여행을 하다보면 자신이 타야 할 열차를 놓쳐 발을 동동거리는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당장은 조금 안타깝긴 하지만 다음 열차를 타면 원하는 목적지에 갈 수 있겠지요. 소년원에 있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 중, 자신이 타야 할 기차를 놓치고 안타까워하는 시기라고 말입니다. 다시 말해 성숙한 어른이 아닌 까닭에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하고 있는 경우가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세상을 조금 더 살아온 어른이 그들을 안심시키고, 또 슬기롭게 대처할 방법을 안내한다면 본래의 목적지까지 무사히 여행을 할 수 있겠지요. 한 번 실수한 것을 마치 인생이 끝난 것처럼 나무라고 질책만 할 것이 아니라 그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어른의 임무가 아닐까요.
몇 년 전부터 광주 소년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아이들, 그리고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합니다. 처음에는 혼자 시작한 일이어서 조금 벅차기도 했습니다만, 작년부터는 다섯명의 동지(?)가 생겨 훨씬 효율적이며, 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어 참 좋습니다. 물론 학교 수업이 끝난 다음 늦은 시간에야 가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만 나름대로 큰 기쁨이라 생각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올해의 경우 우리 소년원아이들 33명이 고입ㆍ대입 검정고시에 응시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 32명이 합격을 했습니다. 그 아이들 가운데 14명이 다시 대학 입시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그 아이들이 대견하기만 합니다.
한때의 방황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그 아이들이 적어도 최소한의 배움의 기회를 갖는다면, 그래서 놓친 열차를 다시 올라탈 수 있도록 조금만 도움을 준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한 일입니다. 이곳에 있는 아이들도 어차피 우리 아이들입니다. 교사인 제가 근무하는 학교의 아이들이나 소년원에 있는 아이들이나 훗날 같은 시대를 살아가야 할 것이며, 이 나라를 이끌어갈 우리의 미래요 희망입니다.
살레시오 설립자이신 돈보스코 신부님께서 하신 말씀으로 마무리를 할까 합니다.
“젊은이를 사랑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도록 해야 합니다.”
사회에 물의를 빚는 청소년들 공통점은 사랑에 대한 갈증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년원 아이들과 만남을 통해서 얻게된 결론입니다. 누군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였더라면, 누군가가 조금만 아픈 마음의 상처를 어루만져주었더라면 우리 아이들이 범죄의 유혹으로부터 구제되었을 것입니다. 모든 청소년들이 ‘남의 아이가 아니라 곧 우리 아이’라는 생각으로 그들을 사랑하는 것이 이 사회의 성인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그들이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도록 한다면 이 사회의 미래는 한층 더 밝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이 글은 예전에 '광주광역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에서 발행하는 잡지에 기고한 내용을 옮긴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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