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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6월 20일
제--목
 한국문학사 개관(1910년대 - 1930년대)
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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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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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58
한국문학사 개관

# 1910년대

개화기 문학이 근대문학의 태동이란 문학사의 과도적인 전환기를 마련하여 민족 자주 정신을 확립하였다면 1910년대 문학은 역사적 격동기의 문학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에 우리 민족은 한일합방으로 국권이 상실되고 일본 식민지하에 놓이게 되면서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가 규제되고 우리말로 된 거의 모든 신문이 강제 폐간되었다.
일제의 입맛에 맞지 않는 사상은 아예 그 씨앗부터 말리자는 것이었다.
금서조치, 언론출판 규제법이 실시되었고, 역사전기물의 대표적 작가였던 신채호, 박은식, 장지연은 국외로 망명하거나, 절필했다. 어떠한 이념상의 발언도 용납되지 않은 이 시기 문인의 사상과 문학은 일제에 간섭을 받지 않는 내용 정도로 안주하거나, 불안정한 삶을 문학에 표현할 수밖에 없었다. 다시 말해서 총체적인 장편소설을 쓰는 것이 아니라 순간적인 착상이 중시되는 시와, 소설 가운데서도 서정성이 중시되는 단편소설을 추구하게 된 것이다.
1910년대 초기의 신소설과 서정시, 전통 서사 양식의 틀에서 벗어난 단편 소설들은 이를 반영한 것들이다.

이러한 시대적 여건 속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일간지는 《매일신보》뿐이었고, 잡지로도 국내에서는 《청춘》, 《태서문예신보》 등과 국외에서는 일본유학생들이 주축이 되었던 《학지광》 정도를 꼽을 수 있는데, 이곳에 발표된 글들 대부분이 이 상황을 충분히 짐작케 해주고 있다.

한 예로 이해조와 안국선을 들을 수 있다.
이해조는 「자유종」 이후 논설적 관념의 목소리를 버리고 신소설식 가정 문제로 전향해 버렸고, 안국선은 「금수회의록」 이후 사상이나 이념의 포기로부터 산출된 문학의 오락성과 구조적 흥미를 더 했다. 또한 이인직도 「혈의 누」 이후 「모란봉」에서 흥미 유발을 위한 애정 문제로 귀결하였다.

그러나 이 시기의 문학이 단지 가벼운 흥미만 추구한 것은 아니었다.
시대의 어려움 속에서 작가들은 풍속계몽이나 내면 지향성 추구로 정신이 한층 성숙되었으며, 신문이나 잡지에서는 짤막한 단편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또 순수 문예 지향의 색채도 강화되었다. 「어린 희생」,「소년의 비애」등에 이어 발표된 「무정(이광수-1917년 최초의 근대소설)」은 장편소설 신문 연재의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문예면이 확장이 있었다. 《매일신보》는 1910년, 1911년의 <신시 현상 모집>을 비롯하여 1919년 《매일문단》에 이르기까지 13회의 현상 문예제를 실시하였다. 《청춘》도 단편소설과 산문을 특별 모집하였는데, 꽁트의 형태에서 벗어나, 단편소설의 형태에 접근하고 있다. 《태서문예신보》가 1900년대부터 시작한 <장하보>의 현상문예모집도 단편소설인지에 대한 기여도가 크다.

서구문학과 일본문학의 소개도 활발하였다.
이인직, 현상윤, 이광수, 주요한, 진학문 등 일본 유학생에 의해 소개된 해외 문학은 우리나라 단편소설의 발달에 역할이 컸을 것으로 유추된다.
특히 1909-1911의 《소년》과 《태서문예신보》, 일본 유학생들이 발간한 《학지광》의 번역은 담당층인 몽몽, 진순성 등이 당시에 단편 소설을 창작하고 있었기 때문에 영향은 절대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시에서도 '태서문예신보'의 창작시와 번역시로 서구 문학이 도입되어 운율에 대한 새로운 모색을 하게 되었고 관습적 형태에서 벗어난 미의식의 표현하였다. 서구 상징주의시와 시론 소개로 개성적 내면 탐구와 사물에 대한 감각적 조응의 시적 태도를 지니게 된 것이다. 김억은 《태서 문예 신보》를 통하여 프랑스의 상징시를 번역 소개하여 우리 시단의 성격과 분위기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황석우는 《태서 문예 신보》에 「봄」이라는 시를 발표하여 자유시를 실험하였고, 주요한은 1919년에 「샘물이 혼자서」와 「불놀이(1919년 최초의 자유시)」를 발표하였다. 희곡에서도 신파극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초보적인 수준의 신극도 등장했으며 개인의 내면적 갈등을 다룬 작품이 발표되기도 하였다.


최초의 창작 희곡인 조중환의 「병자 3인(1912)」, 윤백남의 「운명」, 이광수의 「귀환」 등이 발표되었으며 혁신단의 「육혈포 강도」, 문수성의 「장한몽」 등이 공연되기도 했다.



# 1920년대

1919년 3.1 운동의 실패는 일제의 민족 탄압에 대한 커다란 경각심을 일깨워 주었으며 일제의 정치가 '문화 정치'로 전환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제도적인 변환으로 인해 우리 문학은 현대 문학의 모색기를 가져왔는데, 이때 새롭게 태어난 신문사가 《조선 일보》와 《동아 일보》였다. 또한 <창조>, <백조>, <개벽> 등 동인지와 종합지가 간행됨으로써 문학의 저변이 확대되었고, 전문 문학인의 등장으로 문학적 기반이 확립되었다.
작가들은 현대 문학의 다양한 경향을 실험하였고, 새로운 기법을 시도하면서 새로운 현대 문학을 모색하였다. 또한 문학을 계몽의 수단으로부터 분리시켜 예술 본연의 문학으로 위상을 정립시켰다.
다시 말해서 본격적으로 예술로서 문학을 추구한 것이다.

시 의 경우에는 초기에는 3.1운동의 실패로 좌절과 현실 도피 의식, 서구 상징주의 시 영향으로 퇴폐적인 상징시가 만연하였다.
이때의 잡지로 창조/폐허/장미촌/백조 등의 시 중심 잡지가(이상화, 박종화, 박영희, 홍사용 등) 간행되었으며, 만해 한용운과 김소월의 등장으로 개인적 정서와 민족적 율조를 깊이 있게 결합시켰다.
또한 동인지의 출간을 통해 문단이 형성되고 각기 다른 유파를 형성하였다. 그러나 20년대 중반 이후 김기진, 임화 등의 중심으로 카프(KAPF)가 결성, 계급주의 시가 등장하였다.
이 계급주의 시는 매우 거친 언어를 사용한 약점은 있으나, 당대 현실의 문제를 수용하여 시의 영역을 넓혔다는 점에서 문학사적으로 가치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카프(KAPF)에 대항한 민족주의 문학도 대두되었다. 최남선, 이은상, 주요한 등이 주도한 이 문학은 모국어 애정과 민족적 개성과 향토성의 옹호 등 민족주의 이념을 구현하였다. 또한 최남선, 이병기, 정인보, 이은상 등에 의해 시조 부흥 운동도 전개되어 현대 시조의 길이 열렸다.

소설 에서는 김동인이 지대한 역할을 하였다. 1920년대 전반기에 그는 「감자」,「배따라기 」등을 발표하며 완전한 언문 일치를 확립시켜 근대적 소설 문체를 발전시켰다. 또한 묘사가 치밀해지면서 구성이 보다 정밀해졌고, 객관적인 묘사를 하였으며 인상적인 결말 처리를 하여 개성의 자각을 하였다. 후반기로 들어서서는 현진건 등에 의한 계몽성을 거부한 사실주의적 소설도 크게 발달되었다. 이는 투쟁 의식을 강조하는 경향 소설로 사회비판의식을 소설화하였기에 본격적인 현대소설 시작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작가와 작품으로는 전영택의 「화수분」, 염상섭의 「표본실의 청개구리」,「만세전」, 현진건의 「빈처」,「운수좋은날」, 나도향의 「물레방아」,「벙어리 삼룡이」, 주요섭의 「사랑손님과 어머니」, 최서해의 「탈출기」,「홍염」 등이 있다.

계급주의 문학으로도 큰 성과를 거두었다.
소재를 궁핍한 생존 문제에 두고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를 대립시켰는데, 주로 폭력으로 결말을 삼는 경향이 많았다. 그 전개 양식은 자아의 각성을 통한 사회와 현실의 재인식(만세전), 식민지 궁핍 체험의 소설화(탈출기), 살인과 방화 등 극단적인 결말 처리(홍염), 등으로 계급 대립의 구도로 진정한 계급주의 문학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희곡 에서도 신극 단체가 결성되고 근대 희곡이 창작되었으며 영화의 분립과 시나리오가 창작되었다.
1923년경부터 본격화된 희곡은 <극예술 협회>, <토월회> 등의 연극 단체가 결성되면서 나운규의 「아리랑」, 심훈의 「먼동이 틀 때」 등의 작품과 「춘향전」,「운영전」 등의 작품이 각색되었다. 또한 도쿄 유학생을 중심으로 시작되어 점차 확산되었으며 개화 ·계몽 성격의 작품들이 수입, 창작되었다. 작가와 작품으로는 박승희의 「산 서낭당」,「아리랑 고개」, 김우진의 「정오」,「산돼지」, 윤백남의 「제야의 종소리」,「파멸」등이 있다.

수필 은 국민 문학파에 의해 주도되었는데 현대 수필의 초창기로서 수필의 형태가 아직 정립되지 못했으나 우리 국토에 대한 애정을 담은 기행 수필이 많았다.
작가와 작품으로는 민태욱의 「청춘 예찬」, 방정환의 「어린이 찬미」, 최남선의 「심춘 순례」, 이광수의 「금강산유기」, 이병기의 「낙화암을 찾는 길에」 등이 있다.


#1930년대

이 시기는 만주 사변, 중일 전쟁, 태평양 전쟁 등으로 일제의 탄압이 심해져 우리의 말과 글을 쓰지 못하게 함으로써 문화적 공백기를 갖게 된 때이다.

이 시기에는 표면적으로 순수 문학과 현실적 삶의 문제를 다룬 문학을 지향함으로써 일제에 대하여 소극적 저항을 보였으며, 브나로드 운동의 경향으로 농촌 계몽 문학이 등장하기도 하였다.
또 카프와 같이 목적성을 가진 문학은 퇴조하게 되고 문학의 순수성과 예술성을 지향하는 세력이 문단의 주류를 형성하게 되었다. 그리고 소재와 형식이 다양해지며, 문학의 예술적 수준이 향상되었는데 주지주의, 초현실주의 등 새로운 서구 문학을 수용함으로써 보다 성숙된 문학적 기교를 구사하였다.
특히 김기림, 김광균 등에 의해 주도된 모더니즘은 기성의 규준에 반대하고 이 시기에는 현실에 대한 지적 인식을 바탕으로 한 주지적 경향을 강하게 나타내기도 하였다.

시 에 있어서는 각 동인들의 움직임이 활발하였다.
박용철, 김영랑, 정지용, 정보, 신석정, 이하윤 등이 축이 된 <시문학파>는 카프를 중심으로 한 프로 문학에 대한 반대하며 언어의 조탁과 시어의 음악성을 중시하였다. 섬세한 정서의 순화와 예술 지상주의, 유미주의의 경향을 지닌 것이다.
<주지파>는 모더니즘 시운동을 전개하였다. 이 운동의 특징은 사물에 대한 지적 인식을 바탕으로 이미지를 중시한다. 이상, 이시우 등은 프랑스 계통의 초현실주의 방법을 수용하였고, 김광균은 도시적 감각과 시각적 심상을 중심으로 한 E. 파운드 등의 영향을 받았으며 이상은 「오감도」등 일련의 시에서 초현실주의 경향의 실험적인 방법을 보여 주었다.
<생명파>란 서정주, 김동리 등과 작품 경향이 비슷한 문예 월간지 출신의 유치환을 가리키는 말이다. 생명파 또는 인생파로 지칭되는 이들은 감각적 기교에 흐른 주지시파, 목적 의식을 강조한 경향파, 심미적 정서와 예술적 기교를 중시한 순수시파 등 모두를 비판하고 생명 의식의 앙양과 인생의 궁극적 의미의 추구에 주력하였다.(→ 후기 낭만주의 시운동).
이 외에도 신석정의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김상용의 「남으로 창을 내겠소」, 김동명의 「파초」 등과 같은 목가적 전원시를 쓴 일련의 시인들도 있으며 저항과 참회의 시인인 이육사와 윤동주도 있다.

소설 은 각 분야별로 다양하게 발전하게 되었는데 유진오, 이효석, 김유정, 채만식 등은 한층 심화된 사실적 묘사로 일제치하 지식인의 문제와 농민의 삶을 작품화하였다.
유진오는 「김 강사와 T교수」로 지식인의 부적응을 묘사하였고, 이효석은 서정적인 소설을 개척하였으며 김유정은 골계적인 소설을 발표했다. 이상의 「날개」는 지식인들의 공포 의식과 좌절의식을 의식의 흐름에 따라 서술하며 자아의 분열상을 보여주었다. 또 채만식은 「레디 메이드 인생」으로 지식인의 문제를 풍자적으로 다루었으며, 태평천하로 1930년대의 사회적 삶을 전체적으로 투시하였다. 장편소설 분야로 염상섭의 「삼대」, 채만식의 「탁류」, 「태평천하」 등이 있다.
농촌 소설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브나로드 운동의 영향으로 농촌의 삶과 문제를 다룬 작품의 출현도 많았는데 계몽적 성격이 강한 심훈의 「상록수」, 이광수의 「흙」, 농촌의 궁핍한 삶을 그린 이무영의 「제1과 제1장」, 박영준의 「모범 경작생」, 김정한의 「사하촌」, 향토색 짙은 농촌의 건강한 삶을 이룬 이효석, 김유정의 작품 등이 있다. 이외에 역사소설로는 김동인의 「운현궁의 봄」, 박종화의 「금삼의 피」, 현진건의 「무영탑」, 이광수의 「이차돈의사」, 「이순신」 등이 있으며, 여류 작가인 강경애, 최정희, 백신애 등도 활발하게 활동하였다

이 시기에 수필은 전문수필가가 등장했다.
해외 문학파에 의해 외국의 수필 작품 및 이론이 도입되어 수필 문학이 독자성을 확보한 것이다. 수필에 관한 이론이 발표되는 한편으로, 이양하의 「신록 예찬」, 김진섭의 「인생 예찬」, 이희승의 「청춘 수제」 등의 수준 높은 작품들이 다수 발표되어 수필 문학의 성숙을 보게 되었다.

극문학은 본격적 근대극과 시나리오 창작했으며 유치진의 「토막」, 채만식의 「재향날」등과 그 밖에 이광래, 김진수 등이 활동하였다.
또 새롭게 순수 문학론을 중심으로 한 비평이 등장하고, 서구의 주지주의 비평이 도입, 소개됨으로써 본격적인 비평 문학이 정립되었다. 박용철, 김환태, 김문집 등의 예술주의 비평가들은 예술의 독자성과 순수성을 제창하였고, 백철은 인간성의 탐구하였으며 최재서, 김기림은 문학의 내부적 접근을 시도, 작품을 분석·비평하려 하였다. 최재서의 「현대시의 생리와 성격」, 김기림의 「모더니즘의 역사적 위치」등이 주목된다.

주요 발표지로는 동인지에 <시문학>,<시인부락>,<자오선>,<생리>,<단층>이 있으며, 잡지로는 <문예월간>,<신동아>,<조선문학>,<시원>,<조광>,<문장>,<인문평론>,<시와 소설>,<작품> ,<시학> 등이 있다. 이 밖에 각 신문 신춘 문예로 신인도 발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