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제--목
|
2004동국대수시1학기논술(인문계) |
|
|
메--일
|
|
|
|
작성자
|
관리자
|
조회수
|
3819 |
|
|
|
2004학년도 수시1학기 학력평가논술고사 기출문제(인문계)
1. 출제원칙
제시문을 읽고, 유의사항을 참조하여 물음에 답하시오.
【문제１】제시문 [가]는 사회적 딜레마의 하나인 무임승차(free-ride) 현상을 다루고 있다. 제시문을 기초로 하여 무임승차 현상을 설명하시오. (200∼300자)
【문제２】제시문 [가]와 [나]는 '개인의 합리성'과 '사회의 합리성'이 때때로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제시문 [다]는 이러한 합리성들 간의 괴리가 나타나게 되는 갈등상황의 구조를 보여준다. 무임승차, 공유지의 비극, 수인의 딜레마 등을 고려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시오. (1,000자 안팎)
2. 문제
<제시문>
[가] Suppose I only care about my own welfare. I see some litter on the ground, but I don't pick it up. It's not quite worth it to me to make the effort, since I dislike carrying around garbage more than I dislike seeing the litter. If the choice were between everyone (including me) picking up litter on the one hand and no one picking up litter on the other, I would feel differently. I would prefer everyone picking up litter to no one doing so. I might favor a local ordinance that required everyone to collect a pound of litter once a year (were it not for the obvious impracticalities of such a proposal). Suppose many others were inclined to pick up litter voluntarily without being required to do so by law. If they were, I would still prefer not to follow their example, being the self-interested person that I am. I would rather free ride on the good deeds of my neighbors. If everyone is like me, no one will pick up litter and we will all be the worse for it.
welfare 복지, 편안함 litter 쓰레기 worth it 가치가 있는
garbage 쓰레기 local ordinance 지방 조례 impracticality 비현실성
self-interested 이기적인 follow one's example 남을 따라하다 good deed 선행
[나] 공유자원이란 공기·하천·호수·늪·공공토지 등과 같은 자연자원과 항만·도로 등과 같이 공공의 목적으로 축조된 사회간접자본을 일컫는다. 공유자원은 사회 전체에 속하며, 모든 개인에게 필요하고 이용도 가능하다. 공유자원을 이용함으로써 발생하는 비용은 사회 전체가 부담하게 된다. 그런데 공유자원은 남용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공유자원의 이용으로 각 개인이 얻는 편익(便益)이 종종 사회 전체가 부담해야 할 비용을 웃돈다. 하딘(Garrett Hardin)은 이러한 현상을 공유지(共有地)의 비극이라고 불렀다. 먼저 한 마을의 농부들이 소를 자유롭게 키울 수 있는 제한된 넓이의 목초 공유지가 있다고 가정하자. 농부들이 방목하는 소의 숫자가 증가함에 따라 문제가 발생한다. 방목하는 소들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풀이 다시 자라는 속도에 비해서 풀이 소모되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에 공유지는 점점 더 황폐해질 것이다. 만약 사용할 수 있는 목초의 양을 할당하고 그것을 강제할 수 있는 농부들 간의 합의된 정책이 없다면, 목초가 없어지기 전에 자신의 이익을 최대로 높이려는 농부들의 욕구 때문에 공유지의 황폐화는 시간 문제이다. 하딘은 이런 비극적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서 사유재산권 강화, 공해세 부과, 출산 및 이민 억제 등과 같은 다양한 방안을 제안한다. 그런데 이러한 해결책들은 '누군가의 개인적 자유를 침해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공유지의 비극은 사회구성원들이 사회적 필요를 인식하고 강제의 필요성을 수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다] '수인의 딜레마'(prisoner's dilemma)라는 게임이 있다. A와 B가 은행을 털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이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을 확신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물증을 얻지는 못한 상태이다. 범인들의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경찰은 A와 B를 격리 수용하고, 각자에게 다음과 같은 조건을 제시하였다. 어느 한 사람만이 진실을 털어놓을 경우, 그는 즉시 석방되고 다른 한 사람은 10년형을 받게 된다. 두 사람이 모두 자백하면 두 사람 모두 5년형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자백하지 않으면 두 사람은 모두 2년형만 받게 된다. 두 범죄자가 모두 합리적이라고 가정하면, 결과는 어떻게 될까? 두 사람 모두 묵비권을 지키면 사이좋게 2년만 감옥에 있다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아이로니컬하게도 두 사람은 모두 5년을 살아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는 것이 '수인의 딜레마'의 내용이다. 그만큼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최악의 상황만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 합리적 선택의 기준이 된다. 서로 신뢰하고 협조하면 서로에게 더 유리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협조할 수 없는 상황이 딜레마이다. 결국 이러한 상황은 각자 개인적인 관점에서 보면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전체적으로 보면 모두에게 더 불합리한 결과를 가져오는 상황으로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흔히 처하게 되는 문제 상황이다. 개방사회에서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는 갈등상황의 구조를 보여주기 위해 이 게임이 활용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갈등은 두 가지 가능한 의사결정 간에 일어날 수 있는 것인데, 그 중 한 가지는 개인의 관점에서 볼 때 합리적인 선택이고, 다른 한 가지는 전체(곧 사회)의 관점에서 볼 때 합리적인 선택이다. ··· 결국 '수인의 딜레마' 상황은 개방사회에서 합리성과 도덕감 간의 갈등을 나타낸다
********************************************************
* 출제의도
2004학년도 수시 1학기 학력평가 논술고사의 주제는 '개인의 합리성'과 '사회(집단, 전체)의 합리성' 사이의 괴리 또는 대립이다. 사회현상의 대부분이 근본적으로는 이런 괴리 내지 대립을 안고 있다는 것이 이 주제를 설정하게 된 이유이다.
이 문제 및 이 문제를 둘러싸고 있는 여러 난제들은 물론 폐쇄사회에서도 일어날 수 있지만, 주로 개방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다. 이것은 개방사회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 특징에서 연유하는 것인데, 이번 논술고사에서는 개방사회의 기본적 특징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가를 알아보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제시문은 '사회적 딜레마'의 각기 다른 측면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흔히 사용하는 것들로서, 인문계 수험생들에게는 친숙한 예문들이며, 주제 또한 낯설지 않다고 하겠다. 반면 문제 해결의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지적 배경이 넓지 않은 수험생들에겐 다소 까다롭고 복잡할 수 있지만, 고등학생 수준에서 그 나름대로 해결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함으로써 인문계 수험생들의 사회문제에 대한 이해력과 해결력이 어느 정도인가를 평가하려고 하였다.
이번 인문계 논술고사 문제의 핵심은, 각 제시문의 문제 상황이 개방사회를 유지 발전시키고 존속시키고자 하는 데에서 오는 문제임을 이해하고, 이러한 이해를 토대로 하여 자신의 견해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논술할 수 있는가 하는 능력의 측정에 두었다.
* 문제해설
1.【문제１】해설
[문제１]은 영어 지문의 독해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제시된 문제이다. 제시문 (가) 영어 지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내가 나 자신의 편안함에만 신경을 쓴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나는 (일반적으로) 땅에 떨어진 쓰레기를 보기는 하지만 줍지는 않는다. 내가 쓰레기를 줍지 않고 그저 놓아두고 보기를 원하지 않는 정도보다 그 쓰레기를 수거하기를 원치 않는 정도가 훨씬 크기 때문에, 나에게는 쓰레기를 주우려는 노력이 가치가 없다.
만약 아무도 쓰레기를 줍지 않는 상황과 모두가 쓰레기를 줍는 상황, 두 상황 가운데 한 상황을 선택해야 할 경우, 나는 다르게 느낄 것이다. (즉) 나는 아무도 쓰레기를 줍지 않는 것보다 (나를 포함하여) 모두가 쓰레기를 줍는 상황을 더 선호할 것이다. (더 나아가) 나는 일년에 한번 모두가 쓰레기를 한 파운드씩 수거하도록 요구하는―이 같은 제안이 비현실적이기는 하지만―지방조례가 있다면 그 조례에 찬동할 것이다.
(다른 가능성으로) 많은 다른 사람들이 법에 의해 요구되지 않더라도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주우려는 성향이 있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이기적인 사람인 나는 많은 다른 사람과는 달리 쓰레기를 줍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내 이웃의 선행(善行)에 무임승차할 것이다. 모두가 나와 같다면 누구도 쓰레기를 줍지 않을 것이고, 결국 그로 인해 우리 모두가 처하게 되는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문제１]의 "제시문을 기초로 하여 무임승차 현상을 설명하라."는 질문은 수험생들이 주어진 지문에 나타난 가정적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요약하고, '무임승차' 현상이 무엇인지를 설명할 것을 요구한다.
2.【문제２】해설
[문제2]는 개방사회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개인적 합리성과 사회적 합리성 간의 충돌과 대립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세 가지 유형의 문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시하라는 문제이다.
○ 무임승차: 공공재(public goods)를 예로 들어 말하면, 공공재는 일단 생산이 완료된 후에 발생하는 소비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한계 비용이 필요하지 않으므로, 공공재를 사용하는 데 따른 비용을 지불하는 사람과,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무료로 사용하려는 사람이 동시에 나타난다. 또한 굳이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공공재를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공공재를 사용하기 위해서 비용을 지불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이와 같이 공공재를 무료로 소비하려는 현상 때문에 나타나는 경제적 문제를 '무임 승차자의 문제'(free-rider's problem)라고 한다. 무임 승차자의 문제가 발생하는 공공재의 경우에는 자유 시장 기능에 의해 수요와 공급이 적절히 조절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부족한 공급을 채우기 위해서 정부는 세금이란 제도로써 공공재를 생산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 공유지의 비극: 공동으로 소유한 땅, 바다, 호수, 늪, 그리고 하늘 등 공유지로부터 우리가 최대한 이익을 얻는 것이 합당한 것이며, 그렇게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고 한다면, 우리는 과연 무엇을 얻게 될 것인가? 이에 대한 하딘(Garrett Hardin)의 대답이 바로 '공유지(共有地)의 비극'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인구가 많지 않을 경우에, 공유지는 실제적으로 무한한 것이며 피해도 거의 없다. 그러나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공유지에 가해지는 부담이 점차 늘어나, 개인 차원의 합리적인 최대이익추구는 전체에 대한 파국으로 이어지기에 이른다. Hardin은 상황에 따라, 비극을 해결하기 위한 서로 다른 해결책, 즉 사유재산권과 공해세 부과, 그리고 인구 및 이민 증가 억제 등을 제안한다. 그런데 이러한 해결책들은 누군가의 개인적인 자유를 침해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자유란 사회적 필요를 인식하고 강제의 필요성을 수용하는 것이다'라는 견해에 바탕하여 개인적인 자유를 침해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경우도 있다.
○ 수인의 딜레마: '수인의 딜레마'(prisoner's dilemma)는 공범 관계인 두 수인(용의자)이 모두 자백하는 우월 전략을 선택, 각기 범행을 부인함으로써 결국에는 두 사람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결과를 얻지 못한다는 내용의 딜레마이다. 게임 참가자에게 더 나은 결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신뢰하지 못함으로써 결국 최악의 상황만은 피하고자 하는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 여기서 해결해야 할 문제는 각 수인들이 자백을 하지 않을 방도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따라서, '수인의 딜레마'는 개방사회가 합리성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며, 도덕감이나 양심을 요청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 평가의 주안점
【문제1】의 경우, 지문의 이해 정도에 평가의 주안점을 둔다. 지문 내용과 동떨어지게 '무임승차'를 논하고 있는 경우에는 감점한다.
【문제2】는 다음을 참고하여 평가한다.
(1) 형식적 측면
1) 논리 전개에 따라 단락을 구성하고 서술하였는가?
2) 당위에 호소하거나 규범적 명제를 열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사유과정을 논증적 절차에 따라서 진술하고 있는가?
3) 논리 전개에 활용한 사례들은 적절한가?
4) 적절한 어휘를 사용하였으며, 문장은 어문 규정에 맞게 작성되었는가?
하는 점에 주안을 두어 평가한다.
(2) 내용적 측면
1) '무임승차', '공유지의 비극', '수인의 딜레마'에 대해 이해하고 있는가?
2) 수험생이 제시한 방안이 개방사회의 기본적 특징을 반영하고 있는가?
3) 방안의 제시가 논리적으로 잘 전개되었는가?
4) 자신의 견해를 설득력 있게 논술하고 있는가?
하는 점에 주안을 두어 평가한다.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