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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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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운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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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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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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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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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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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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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층(一層)우에있는이층(二層)우에있는삼층(三層)우에있는옥상정원(屋上庭園)에올라서남(南)쪽을보아도아무것도없고북(北)쪽을보아도아무것도없고해서옥상정원(屋上庭園)밑에있는삼층(三層)밑에있는이층(二層)밑에있는일층(一層)으로내려간즉동(東)쪽에서솟아오른태양(太陽)이서(西)쪽에떨어지고동(東)쪽에서솟아올라서(西)쪽에떨어지고동(東)쪽에서솟아올라서(西)쪽에떨어지고동(東)쪽에서솟아올라하늘한복판에와있기때문에시계(時計)를꺼내본즉서기는했으나시간(時間)은맞는것이지만시계(時計)는나보담도젊지않으냐하는것보담은나는시계(時計)보다는늙지아니하였다고아무리해도믿어지는것은필시그럴것임에틀림없는고로나는시계(時計)를내동댕이쳐버리고말았다.
★핵심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작가 : 이상(李箱, 1910∼1939)
운율 : 내재율
어조 : 반복적이며 점층적인 어조
성격 : 주지적, 공상적
제재 : 백화점 건물과 시계
주제 : 근대 문명에 대한 회의와 비판
출전 : [조선과 건축](1935)
★이해와 감상
이 시는 30년대에 초현실주의 계열의 시와 소설을 왕성하게 발표했던 이상의 작품이다.
백화점 건물과 시계라는 근대적인 사물을 통해 문명을 비판하고 있다. 이 시에서 주목을 끄는 것은 기하학적 상상력이다. 건축가이기도 했던 이상은 '1층 위에 2층' 식의 표현을 통해 위로 올라가고 또 내려가는 과정을 서술하며 근대적 공간에서 느끼게 되는 단조롭고 무미건조한 인상을 형상화한다. 옥상 위에서 시적 자아는 태양이 뜨고 지는 것을 주시하는데, 서정적 자아는 이러한 행위를 통해 일상의 무료함에 갇혀 있는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려고 한다. 화자는 이어 시계를 꺼내 보고 시계를 내동댕이친다. 시계를 꺼내 보는 것은 태양의 지극히 반복적인 움직임 가운데서 시계를 통해 그 움직임을 놓치지 않고 측정하려는 현대인의 시간 관념, 시간 의식을 표상한다. 이와 함께 시계는 당연히 시간을 측정하는 것이면서도 시계가 자신의 삶을 측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서정적 자아의 답답함이 시계를 내동댕이치는 행위로 나타난다.
이 작품은 띄어쓰기를 무시하고, 자동 기술법의 방식으로 자신의 내면 의식을 드러냈던 이상의 특징이 여실히 드러나는 작품이다.
한편 당시에는 호기심의 대상이기도 했던 백화점과 시계를 작품의 소재로 등장시키는데 이것들은 각각 규격화되고 단조로운 공간성과 시간성을 상징한다.
결국 이 시는 별다른 의미 없이 반복적인 운동을 거듭해야 하는 근대 문명에서의 규격화된 삶을 비판하는 작품으로, 근대 문명에 저항하려는 지식인으로서의 시인의 면모를 엿볼 수 있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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